[풋볼 트라이브=최유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에 대해 기대는 크다. 감독인 조세 무리뉴 뿐만 아니라 팬이나 축구 평론가들도 마찬가지다. 단 한 경기라도 부진하면 바로 많은 쟁점이 된다.
포그바에게 최적인 위치에 대한 왈가왈부도 많다. 전 아스널 선수인 티에리 앙리는 ‘포그바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최적은 4-3-3에서 왼쪽 미드필더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커진 이유는 최근 토트넘 홋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당한 패배에서 포그바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서 부진했다는 점에서 기인했다.
무리뉴 감독은 뉴캐슬과의 경기에 토트넘전에서 패배한 포메이션을 그대로 사용했고 똑같이 지고 말았다. 당연히 많은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 가장 많은 이적료를 기록한 팀의 에이스 포그바가 자신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그바는 에버턴전 때처럼 3미들로 출전했을 때는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결국, 포메이션과 선수 간의 조합 문제라는 결론이 돼버린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퀴프’는 포그바가 무리뉴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다는 기사를 올렸다. 기사에 따르면 포그바는 무리뉴에게 4-3-3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저 기사가 사실이든 아니든 포그바 입장에서도 지금 상황이 결코 좋을 리가 없다.
논란이 커지자 무리뉴도 결국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해명했다. ‘포그바는 미드필더고,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라고 말이다. 포그바의 부진이 포지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을 에둘러 말한 셈이다. 포그바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도 더했다.
하지만 결국 포그바가 4-2-3-1에서 부진하고 4-3-3에서 잘하는 이상 포지션 문제가 아니라곤 할 수 없다. 무리뉴가 포그바가 4-2-3-1에서도 잘해야 한다고 돌려 말했다고 손 쳐도 말이다. 감독은 선수를 더 잘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해야 한다.
물론 포그바의 태도도 좋다고 할 순 없다. 포그바는 더 많이 뛰고 수비적으로 기여할 수 있지만 낮은 위치에서 출전했을 때 너무 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였다. 자신이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을 때가 많다. 사실 4-3-3의 미드필더로 출전했을 때도 수비 가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포그바는 좀 더 경기장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전술적으로 뛰어난 무리뉴 감독이 굳이 포그바를 익숙지 않은 포지션에 배치하는 이유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크다. 혹자는 ‘무리뉴가 포그바 사용법을 모른다’라고 비판하지만, 모를 리가 없다. 무리뉴가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4-4-2, 4-3-3으로 성공했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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