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포그바와 무리뉴는 공존할 수 없을까?

최근 맨유의 부자연스러운 4-2-3-1의 배경에는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의 영입과 2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의 약진이 근본적인 문제다. 이 둘을 빼지 않고 활용하면서 동시에 포그바도 2선에서 사용할 수가 없다.

 

다소 부진한 로멜루 루카쿠를 대신해 산체스와 린가드가 직접적인 득점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수준 있는 모든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4-2-3-1이다. 무리뉴는 포그바에게 좀 더 헌신적인 역할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어느 선수를 포기하고 4-3-3 자체를 활용하기에도 마루앙 펠라이니, 안데르 에레라, 마이클 캐릭은 자주 부상이라 3미들 조합을 완성하기 어렵다. 4-3-1-2 같은 포메이션을 쓰고 싶어도 맨유는 측면 수비 자원도, 중앙 미드필더도 적다. 산체스를 필두로 풍부한 2선 자원을 활용하기도 어려워진다.

 

결국 포그바가 좀 더 헌신적으로 뛰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혹은 무리뉴가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린가드를 중앙이 아닌 측면으로 돌리는 형태로 시험해보거나 과감하게 배제해야 할 수도 있다. 린가드나 포그바, 산체스 중 한 명은 교체 출전하는 형태의 조합도 고려해야 한다.

 

좋은 선수를 많이 배치하기보다 좀 더 이론적으로 알맞은 조합을 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지금 상황이 불만족스러운 포그바와 무리뉴 간의 불화가 생기기 전에 빨리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번 시즌 이후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자원 영입 관련해서 계속 이적설이 나고 있다. 도르트문트의 율리안 바이글이나 나폴리의 조르지뉴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은 영입으로 문제를 해소한다 쳐도 당장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와 프리미어리그가 남았다. 맨유와 무리뉴로서는 현재 문제를 좌시할 수만은 없다.

 

과연 포그바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아니면 맨유에서 실패자로 남을지는 맨유와 본인 모두의 숙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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