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구티, 아직은 레알 감독 맡을 때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 FC의 에당 아자르를 비롯해 여러 선수 이적에 연결되고 있다

불명확한 구단의 상황

 

레알은 지난 시즌부터 ‘베일레스 카르바할레스 정책’이라는 장기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과거 ‘지다네스 파보네스 정책’이 공격진은 외부에서, 수비진은 유소년 팀에서 수혈하는 정책이었다면 이 정책은 외부에서 영입된 스타 플레이어들과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육성한 유소년 선수들이나 유망주들이 균형을 맞추며 지속해서 팀을 꾸리는 것이다.

 

레알은 이 정책을 위해 최근 3년 동안 유망주 영입과 유소년 육성에 거액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여름에 만 16살밖에 안 됐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영입에 4500만 유로(약 600억 원)를 사용했다. 여기에 알랑 소우자와 링콘, 유리 알베르토, 아민 구이리 등 10대 유망주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필자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지난 3년 동안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도 이 정책 때문이었다고 본다. 해당 정책은 많은 돈을 아낄 수 있고 장기적 운영이 가능한 까닭이다.

 

실제로 페레즈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우리의 장기적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알바로 모라타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다닐루 등과 작별했지만, 임대 기간 맹활약한 마르코스 요렌테와 헤수스 바예호, 그리고 테오 에르난데스와 다니 세바요스를 영입해 이 노선을 유지하고자 했다.

 

만약 레알이 지금도 ‘베일레스 카르바할레스 정책’ 노선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임자는 지단보다 구티나 토트넘의 포체티노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레알의 성적은 매우 좋지 않고 주축 선수들은 노쇠해 경기력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레알은 앞서 언급한 10대 선수들보다 에당 아자르와 해리 케인, 마우로 이카르디, 티보 쿠르투와 등 여러 선수 이적에 더 강력히 연결되고 있다.

 

레알과 같은 구단이라면 이적설은 쉽게 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언급되는 선수들의 연령대만 놓고 보면, 구단은 잠시 이 장기적인 계획을 접으려는 것으로 본다. 아니, 어쩌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티가 부임한다면, 구티는 자신이 계획했던 것을 제대로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 즉, 구티가 자기 뜻을 이루고자 한다면, 지난여름처럼 구단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명확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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