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구티, 아직은 레알 감독 맡을 때가 아니다

구티는 후베닐A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후베닐 A1군은 다르다

 

구티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의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후베닐 A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능력과 본인만의 확고한 철학, 그리고 끊임없는 전술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후베닐 A와 1군은 엄연히 다르다. 후베닐 A에서는 지금처럼 선수 육성과 감독 자신의 전술적 발전에 집중할 수 있지만, 1군은 신경 써야 할 점들이 너무 많다. 특히, 레알은 최종적인 결과가 중요한 구단이다. 10살부터 구단에 몸담은 구티가 이 점을 모를 리가 없다.

 

무엇보다 레알에는 과거 구티가 뛰었던 갈락티코 1기 시절 때처럼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다. 이들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감독 본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나 업적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이런 까닭에 감독으로서 명성을 쌓은 조세 무리뉴와 선수와 감독 경력 모두 좋았던 카를로 안첼로티,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지단이 감독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구티는 여러모로 애매한 인물이다. 레알에서 20년 넘게 선수 시절(유소년 선수 기간 포함)을 보냈지만, 확고한 주전이었던 시기는 손꼽을 정도로 적다. 지단이나 데이비드 베컴처럼 전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선수 경력이 미미했던 무리뉴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처럼 감독 경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후베닐 A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프로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업적이 미약하다.

 

이 때문에 구티가 1군을 이끌어도 조금만 성적이 나지 않으면 선수단과 갈등을 빚거나 스페인 언론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구티가 안정적인 1군 감독직을 보내려면 경영진과 선수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결과물이 있어야만 한다. 그가 솔라리를 대신해 카스티야 사령탑에 올라야만 하는 이유다.

페이지 2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