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지단의 미래, 프랑스가 쥐고 있다

페레즈는 2001년에 지단을 레알 마드리드로 데려왔다

불투명한 페레즈의 임기

 

지단이 새로운 도전을 원하지 않더라도 2020년 이후 레알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임기 때문이다.

 

지단은 호세 앙헬 산체스 디렉터와 함께 페레즈의 최측근이다. 이 때문에 구단에서 지단의 미래는 페레즈의 임기와 밀접해 있다.

 

그동안 페레즈는 지단을 신뢰했기에, 그가 감독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회장은 지단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수단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감독 역시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그간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페레즈의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은 올해 일흔한 살이 되고, 임기가 끝나는 2021년에 일흔네 살이 된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 못잖은 업적을 세운 페레즈가 더 이룰 게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완전히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페레즈가 떠나면 지단은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을 잃어버린다. 자의든 타의든 감독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레알은 소시오 주주들이 운영하는 시민 구단이기에 구단을 운영하는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운영 방침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신임 회장과 견해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레알의 회장들은 전임 회장의 색깔을 지우는 작업을 했다. 페레즈의 후임 회장이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단은 레알에서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기에, 차기 회장이 자기 뜻대로 구단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단도 신임 회장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한다. 페레즈가 없는 레알에서 자신의 뜻대로 선수단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차기 회장과 견해차가 생기면, 떠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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