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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한 인테르, 정작 먹을 게 없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FC 인터 밀란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비롯한 다수의 이탈리아 언론은 겨울 이적 시장이 개장되기 전만 해도 인테르가 하비에르 파스토레와 헨리크 미키타리안 등 여러 선수를 영입하리라 전망했다. 그러나 막상 겨울 이적 시장에 돌입한 인테르의 목표는 하루가 멀다고 바뀌고 있다.

 

파스토레와 미키타리안은 높은 이적료 때문에 물거품이 됐고 차선책으로 언급된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와 스테판 데 브리 역시 자금 부족으로 어려워졌다. 하피냐와 다니엘 스터리지 임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무산될 여지가 있다.

 

인테르가 겨울 이적 시장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소유주인 쑤닝 그룹이 재정적 지원을 해주지 않는 게 크다. 현재 중국 정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자본을 탈세 행위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쑤닝이 정부의 주요 관심 대상으로 등록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언론 ‘코르세라’는 쑤닝의 장진동 회장이 왈테르 사바티니 총괄 디렉터에게 “재정 지원은 어렵다”며 리파이낸싱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결국, 인테르가 겨울 이적 시장 때 선수를 영입하려면 기존 선수들을 매각하는 것뿐이다. 문제는 시장에 내놓을 매물이 많지 않다. 매각 대상으로 간주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와 주앙 마리우는 타 구단들에 인기 있는 선수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는 마우로 이카르디와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매각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들은 공수의 핵심이라 판매 불가 대상이다.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더 어렵다.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많은 이들이 인테르의 부활을 예상했지만, 재정적 지원의 어려움이 발목을 잡았다. 인테르의 적은 이제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구단의 최우선 목표인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도 어려울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챔스 진출권 확보에 실패한다면, 그동안 잔류를 선언했던 이카르디가 구단을 떠날지도 모른다.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을 수 있는 인테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