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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에 쏟아부은 쑤닝의 야망, 결국 속 빈 강정이었나

허수아비 스티븐 장

 

차기 인테르 회장으로 유력한 스티븐 장은 쑤닝의 회장인 장진동의 아들이다. 그는 경영으로 유명한 훠턴 스쿨을 졸업했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 장진동이 아들에게 구단 업무를 맡긴 이유는 능력을 시험함과 동시에 대리인 역할을 맡기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스티븐 장에게 주어진 실질적인 권한은 없다. 구단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아버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테르의 차기 회장이라고 하기에는 주어진 권한이나 영향력 자체가 미미하다.

 

인테르는 레알 마드리드나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처럼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구단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가 최우선이다. 즉, 어느 정도 전력 보강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이번 시즌 전반기 때만 해도 인테르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전술적 한계와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명확해지면서 플레이 메이커와 중앙 수비수 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두 부분을 보강하지 못한다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장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에 실패한다면, 마우로 이카르디와 이반 페리시치, 밀란 슈크리니아르 같은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FFP룰을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이들을 잔류시킬 수 있는 명분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카르디는 레알에, 슈크리니아르는 맨체스터 시티 FC 이적에 연결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구단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스티븐 장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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