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FC서울 ‘잊혀진 천재’ 김우홍과 유스 출신 박준영 영입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FC서울이 자유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 김우홍(23)과 우선지명으로 광운대 박준영(23)을 영입했다.

 

김우홍은 레알 유스 출신으로 이름을 알렸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2008년 4월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 한국인 최초로 레알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09/10 시즌 30경기 중 부상 시기를 제외하고 27경기를 주전으로 활약했다. 또한, 동양인 최초로 마드리드 지방 대표에 발탁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 동료이자 지네딘 지단의 아들 엔조 지단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09/10 결승전에서 FIFA기를 들고 경기장에 입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 유학을 담당하던 한국매니지먼트와 현지 가디언이 거액의 학비는 챙기면서 비자갱신 같은 기본적인 업무를 챙기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비자가 만료되고 선수 등록이 불가능해지자 레알 유소년팀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2011년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한동안 훈련을 못 하며 슬럼프에 빠졌지만, 초등학교 은사를 만나 다시 축구에 매진했다. 그 후 2011년 UD 알메리아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재기를 꿈꿨다. 입단 초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반전을 위해 2014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B 팀으로 이적했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2015년 6월 방출됐다.

 

방출 이후 군 문제 및 재활 문제로 귀국해 팀을 알아보던 도중 서울의 훈련장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고, 이를 본 황선홍 감독이 계약을 추진했다. 김우홍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김우홍은 왼발을 주로 사용하며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이 주 포지션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확한 킥력을 통한 슈팅과 크로스 능력이 강점이다. 이적한 윤일록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준영은 서울의 유스 출신이다. 오산고를 거쳐 광운대에 진학해 대학 무대에서 활약했다. 183cm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박준영은 육각형 수비수다.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광운대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또한, 팀의 주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센터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광운대에서 2014 U리그 왕중왕전 우승, 2016 전국체전대표 선발전 겸 서울특별시장기 대학부 우승, 2017 추계대학축구페스티벌 8강 진출 등에 공헌했다.

 

박준영은 현재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에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산고 동기 황현수는 박준영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다.

 

한편, 김우홍과 박준영은 서울의 스페인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사진 출처=FC서울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