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겨울, 날개 꺾인 인테르를 두렵게 만들다

변함없는 경기력, 결국 발목을 잡히다

 

이번 시즌 인테르에 부임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하나둘씩 줄였다. 베테랑인 보르하 발레로를 영입해 팀의 약점이었던 중원의 장악력을 강화했고,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영입해 수비력과 후방 빌드업 능력을 높였다. 여기에 계륵으로 평가받은 다비데 산톤과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다닐로 담브로시오, 나가토모 유토 같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선수들의 발전은 경기의 일부분일 뿐, 전체가 될 수 없다. 이번 시즌 전반기 때 인테르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창의성의 부재와 일정한 패턴의 움직임 등 고질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인테르의 공격은 주로 좌우 측면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상대를 제압하는 페리시치와 나가토모가 버티는 좌측과 달리, 칸드레바와 담브로시오가 뛰는 우측은 전체적인 속도와 힘, 그리고 기술력이 부족하다.

 

특히,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플레이 메이커가 없다. 브로조비치가 트레콰르티스타 자리에서 나름 선전했지만, 그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과 창의적인 플레이가 부족한 선수다.

 

이런 약점을 인지했던 스팔레티는 칸드레바에게 넓은 공간을 부여, 더 많은 크로스와 중거리 슛 시도를 하도록 지시했다. 우측에서 좀 더 많은 공격을 풀어나가고자 했음은 물론, 중앙에서의 약점을 가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테르의 공략 법은 널리 퍼져갔다. 지난 유벤투스 FC와의 이탈리아 더비에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측면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페리시치와 칸드레바는 완전히 고립됐다.

 

‘유벤투스 킬러’로 악명 높은 마우로 이카르디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발레로를 중심으로 한 중원이 무언가를 풀어내고자 하는 시도는 있었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을 빗겨낼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 해당 경기에서 인테르는 유벤투스에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이후 승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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