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손흥민의 ‘선발=득점’ 법칙, 토트넘을 구하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위기의 토트넘 홋스퍼를 간신히 건져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시각으로 2일 자정에 열린 2017/18 프리미어리그 시즌 15라운드, 왓포드 FC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찔러준 패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 골로 리그 3호골, 시즌 총 5호골을 득점했다. 이후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7분, 중앙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의 부상으로 왓포드에 기울어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3백으로 전술을 변경하며 유연하게 상황을 대처했다. 결국, 왓포드는 홈에서 대어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오늘 리그 4경기 만에 득점을 올렸다. 지난 11월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결승골 이후 근 1달 만의 리그 득점이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이번 시즌 모든 득점은 선발 출전 경기에서 나왔다. 이에 영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로테이션으로 풀타임을 보장받지 못하는 손흥민을 더욱 중용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손흥민의 출전 일지를 살펴보면, 이번 시즌 출전한 20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단 5경기에 불과하다. 선발 출전 경기 역시 13경기, 이렇게 출전 시간을 확실하게 보장받지 못하는 가운데 공격포인트를 7개나 올렸다. 팀 내 네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손흥민과 비슷하게 출전 시간을 보장받는 무사 시소코의 1골 1도움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리며 부진에 빠졌다. 리그에서 6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 리버풀과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아무리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지만, 리그에서의 부진은 좋은 지표가 아니다. 토트넘은 다시 추진력을 받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한국 시각으로 7일 새벽 아포엘 FC와의 챔스 조별리그 6차전 경기를 치르고, 9일 자정 스토크 시티와의 홈 경기로 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