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꽃샘추위가 한참일 때 시작했던 K리그 클래식이 어느덧 한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리그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개인상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불꽃 튀는 경쟁은 단연 도움왕 부문이다.
현재 K리그 클래식 도움 선두는 FC서울의 윤일록과 포항 스틸러스의 손준호다. 둘은 12개의 도움으로 나란히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교롭게 경기 출장 수까지 34경기로 일치한다. 3년 연속 도움왕을 노리던 수원의 염기훈이 사실상 경쟁에서 이탈한 와중에 92년생 동갑내기 윤일록과 손준호가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동갑내기 이재성의 페이스도 심상치 않다.
윤일록은 시즌 내내 도움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개인상 수상이 유력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부진을 겪으며 도움을 쌓지 못했고 그사이 다른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추격을 허용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단독 선두는 유지했으나 이제 손준호와 동률을 이루게 됐다.
손준호는 시즌 후반기에 도움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윤일록과 염기훈의 경쟁에 참여했다. 그리고 지난 상주와의 경기에서 도움 2개를 쌓으며 어느덧 윤일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이재성은 시즌 초반 부상을 겪으며 다른 선수들보다 몸이 늦게 올라왔다. 하지만 꾸준히 K리그 최고의 폼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무서운 속도로 도움을 쌓았다. 이재성의 능력을 보여준 백미는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강원 전이었다. 이후 울산 전에서도 도움을 쌓으며 손준호와 윤일록을 도움 2개 차이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셋 중 가장 유리한 선수는 손준호다. 손준호의 포항은 강등이 확정된 광주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광주 입장에서는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포항이 4경기 동안 13득점을 하며 엄청난 득점 행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손준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반면 가장 불리한 선수는 윤일록이다. 윤일록의 서울은 제주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제주는 팀 최소 실점 2위를 달리며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제주는 리그 준우승과 ACL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이재성은 현실적으로 도움왕 수상이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셋 중 가장 뛰어난 폼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전북 선수들의 골 감각이 물올라있기에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도움 해트트릭을 얼마 전에 경험했던 만큼 또 한 번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K리그 클래식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개인상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셋 중 어떤 선수가 올해 K리그 최고의 도우미로 선정될까? 결과는 K리그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는 11월 19일에 알 수 있다.
[사진 출처=FC서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