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트라이브=오창훈 기자] <결정적 순간>은 기자가 선정한 경기에서 나온 결정적인 장면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사입니다. 오늘 살펴볼 첫 번째 <결정적 순간>은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스플릿으로 나누어진 첫 번째 라운드 제주와 강원과의 경기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작성자 주)
시계를 후반 33분으로 돌려봅시다. 당시 분위기는 점점 강원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양 팀 모두에게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상황. 강원은 그 절실함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많은 선수를 공격에 가담시켰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정적으로 비수가 되어 강원에게 돌아왔습니다. 제주는 수비를 성공한 이후 곧바로 역습에 나섰는데, 강원이 중앙에 수비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격에 가담한 탓에 진영이 텅 비어버렸습니다. 제주는 김현욱과 박진포 두 선수가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제주의 김현욱 선수가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볼을 운반해옵니다. 하프라인까지 넘어섭니다. 그리고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스루패스를 찔러줍니다. 빠른 발을 가진 박진포 선수를 겨냥한 패스였습니다. 잘 들어간 패스를 박진포 선수가 받아내며 페널티 박스를 향해 돌파해 들어갑니다.
1:1 돌파를 통해 페널티 박스로 볼을 운반한 박진포 선수는 이내 박스 안에서 역동작을 통해 상대 수비 정승용 선수를 속입니다. 이때 정승용 선수의 발에 박진포 선수가 걸린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박진포 선수는 이를 영리하게 이용하는 듯 넘어집니다. 이를 지켜본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합니다. 비록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진들도 연속 동작으로 보기에는 어색하다는 언급을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페널티킥 키커는 마그노 선수. 이 득점 이전까지 페널티킥 3번을 모두 성공했으며, 또한 페널티킥 득점 3회로 리그 공동 1위인 선수입니다. 페널티킥에서는 자신감이 있던 마그노,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큰 키의 이범영 골키퍼가 몸을 완전히 날려보지도 못하게 완벽히 속여내며 골대의 오른쪽으로 킥을 성공시킵니다.
이 득점은 제주의 선제골이었고, 결국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제주는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둡니다. 점점 더 공격을 밀어붙이며 득점에 가까이 갔던 강원은 순간적인 공격 가담 한 번에 실점하며 패배했으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향한 여정에도 먹구름이 끼게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제주 유나이티드 구단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