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많은 스포츠 감독과 선수들이 다른 종목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대표적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NBA로부터 전술적 영향을 받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역시 NBA와 NFL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다.
이번에는 NBA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이 입을 열었다. ‘맨 인 블레이저스’와 인터뷰한 커는 “나는 청소년 농구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모든 선수가 축구를 하도록 만들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직접적으로 연계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 농구의 문제점은 젊은 선수들의 유입으로 상대를 단지 드리블 돌파를 통해 일대일로 이기고자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믿을 수 없는 드리블 재능을 갖췄지만, 패스와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한다. 축구는 그들에게 이런 점들을 알려줄 테다”며 농구 선수들이 축구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NBA에서 뛰었던 선수 중 일부는 어린 시절 축구를 했고 이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NBA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스티브 내쉬, 하킴 올라주원 등이 있다.
내쉬는 매직 존슨과 존 스탁턴, 제이슨 키드 등과 함께 NBA 역사상 최고의 포인트 가드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토트넘 홋스퍼의 열성 팬으로도 유명한 내쉬는 뛰어난 드리블 돌파와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NBA를 정복했다. 피닉스 선스 시절 내쉬는 2005년과 2006년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다.
코비는 농구 선수였던 아버지 조 브라이언트를 따라 어린 시절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당시 이탈리아의 축구 리그인 세리에 A는 세계 최고의 리그였다. 코비는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축구와 가까워졌다.
단, 코비는 패스 능력 자체는 뛰어났지만, 패스를 우선시하기보다 슛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선수였다. 이 때문에 ‘난사 왕’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코비는 NBA 역사상 가장 많은 야투를 실패한 선수이기도 하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에 맞섰던 올라주원은 원래 골키퍼였다. 15살까지 농구공도 잡아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이후 농구 선수의 경력을 시작하면서 뛰어난 선수로 성장했고, 급기야는 1984년 NBA 드래프트 때 조던을 제치고 전체 1순위에 휴스턴 로켓츠에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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