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세월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일까. 지난 시즌 만 36살의 나이에 세리에 A 득점왕을 차지했던 파비오 콸리아렐라의 얘기다.
UC 삼프도리아의 공격수인 콸리아렐라는 지난 시즌 리그 26득점을 넣으며 세리에 A 득점왕을 차지했다. 당시 콸리아렐라와 경쟁했던 선수들은 아탈란타 BC의 두반 사파타와 AC 밀란의 크시슈토프 피옹테크,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었다. 콸리아렐라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최종 승리하며 당당히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콸리아렐라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그 9경기 동안 1득점을 넣는 데 그쳤다. 마지막 리그 득점은 지난 9월 1일 US 사수올로 칼초전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콸리아렐라는 7경기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콸리아렐라는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3.8회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3.8회의 슈팅을 때렸지만, 대부분의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을 만큼 저조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콸리아렐라의 부진이 계속되자 소속팀 삼프도리아 역시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9위였던 삼프도리아는 이번 시즌 리그 18위로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새로 선임했던 에우세비오 디 프란체스코 감독을 경질했을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사실 콸리아렐라의 나이를 고려하면, 그의 성적 하락은 당연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공격수가 만 31살을 기점으로 신체 능력이 하락하면서 성적도 같이 떨어지기 때문. 만 36살의 공격수가 2시즌 연속 좋은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지난 시즌 콸리아렐라의 성적이 경이로웠을 뿐이다.
삼프도리아가 강등권 싸움에서 벗어나려면 결국에는 콸리아렐라의 활약이 중요하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고, 콸리아렐라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콸리아렐라가 세월의 흐름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지난 시즌 세월을 비껴가는 활약을 펼쳤던 콸리아렐라조차 시간을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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