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원정에서 아스널 FC를 잡으려던 리버풀 FC의 도전이 무위에 그쳤다. 한국 시각으로 23일 새벽 4시 45분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널과 리버풀이 3:3 무승부를 거뒀다.
리버풀은 쾌조의 공격력으로 2:0으로 앞서갔다.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1:1 드리블을 하며 문전으로 치고 들어왔다. 이후 찔러준 왼발 패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됐는데, 필리페 쿠티뉴가 재치있게 뛰어올라 헤딩 득점했다. 그리고 후반 7분에는 살라가 리그 15호 골을 득점했다. 백숏 이후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문 구석을 꿰뚫는, 아름다운 득점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아스널의 ‘골 폭격’이 시작됐다. 알렉시스 산체스가 실점 후 1분 만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후 그라니트 샤카의 중거리 슈팅 동점골, 메수트 외질의 환상적인 칩슛 역전골이 연달아 터졌다. 불과 5분 사이에 세 골이 터지며 아스널이 경기를 뒤집었다.
실점 상황에서 리버풀 수비진은 무언가에 홀린 듯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산체스의 헤딩 만회골 득점에서는 오른쪽 풀백 조 고메즈가 산체스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 샤카의 중거리 슈팅에서는 시몽 미뇰레 골키퍼의 처리가 아쉬웠다. 샤카가 정말 잘 찬 슈팅이었지만, 충분히 미뇰레 골키퍼가 쳐낼 수 있었던 슈팅이었다.
외질의 역전골에서는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에게만 수비가 집중되어 있었다. 외질이 라카제트에게 패스한 후 쇄도해 들어갈 때 아무런 압박을 받지 않았다. 반면 라카제트에게 3명의 리버풀 수비수가 붙었다. 하지만 라카제트는 재치있게 외질을 향해 힐패스를 찔러주며 압박을 벗어났다.
호베르트 피르미누의 득점으로 승점 1점을 주워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간 찜찜하지 않을 수 없는 리버풀의 경기력이었다. 공격력은 여느 때처럼 강력했지만, 상대가 분위기를 올려 공격하자 연이어 실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뺏겼다.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는 리버풀의 수비력 문제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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