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충성’을 요구하면서 ‘충성’을 배신하는 시대

앤서니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 벤 시몬스 등으로 구성된 슈퍼 에이전트 리치 폴이 이끄는 ‘클러치’ 고객들은 이번 시즌 NBA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이 세상에서 ‘충성’과 ‘사랑’이라는 단어만큼 그 의미가 쉽게 왜곡되거나, 변질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지도 모른다.

 

현재 NBA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아마도 ‘충성’일 것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랩터스는 더마 드로잔을 트레이드하고 카와이 레너드를 받아왔다. 드로잔은 지난 2016년 코비 브라이언트가 떠난 고향 팀 LA 레이커스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토론토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드로잔 트레이드를 강행했다. 토론토의 이런 결정은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앤서니 데이비스가 소속팀과 재계약을 거절하고 트레이드를 요청해 화제가 됐다. 이를 놓고 많은 사람이 “데이비스가 소속팀에 충성을 다하지 않았다”며 그의 요청을 비판했다.

 

하지만 드로잔은 “우리 모두 권리가 있다. 만약 선수들이 지금 편하지 않고 또 더 나은 곳이 있다고 믿는다면 이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이 한 팀에서만 뛰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이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이적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찬성표를 주고 싶다.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30일 전에 퇴사 요청을 한다면, 어디라도 이직할 수 있지만, NBA 선수들은 왜 이런 권리를 가질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데이비스의 트레이드 요청을 지지했다.

 

당사자인 데이비스는 “트레이드 요청 이후 처음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팬들의 야유가 들렸다. ‘난 여기 7년 있었고, 내가 당신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데. 지역사회에 기부나 봉사 활동도 많이 했는데, 나한테 왜 이러는 것인가’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르브론 제임스 역시 “지난 7년 동안, 언론이나 팬들도 데이비스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언론과 팬들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지 않자 모두가 그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 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한 사람의 이미지와 평판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더더욱 우리 선수들은 서로를 돕고 좀 더 주도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현재 NBA 선수들은 충성심에 대해 공개적으로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런 NBA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축구계 역시 정작 선수들에게 충성심을 요구하면서 반대로 선수들의 충성심을 배신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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