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13년 전 오늘, 영국 축구에 도전장을 내민 한 사람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2005년 7월 8일,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한 선수의 입단식이 열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박지성. 당시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에서 2시즌 반 동안 116경기에 출전, 18골과 1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윙어로 활약하고 있었다. 특히 2004/05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올림피크 리옹, AC 밀란 등의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많은 유럽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2005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EPL에 진출하게 됐다.

 

이적 당시 네덜란드의 전설, ‘토탈 사커’의 핵심이었던 요한 크루이프가 추천서를 써줬을 정도로 박지성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맨유에 입단했다. 그리고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에 출전, 28골과 29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4번의 EPL 트로피, 3번의 리그 컵 우승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의 우승 트로피인 ‘빅 이어’를 들어 올렸으며,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챔스 결승전에도 출전하며 큰 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박지성의 영국 진출은 ‘해외축구’라는 생소한 문화를 국내에 보편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지성이 유니폼을 입고 필드 위에서 뛰는 모습만 보더라도, 국내의 많은 축구 팬들은 열광했다. 물론 최초로 영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는 설기현이었지만, 박지성이 EPL의 개척자 역할을 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박주영, 기성용, 윤석영, 김보경, 손흥민까지 13명의 한국 선수가 EPL 무대를 밟았다.

 

박지성이 맨유를 떠난 지 어느덧 6년이 지났지만, 맨유 구단은 여전히 박지성을 잊지 않고 있다. 은퇴 후에는 구단의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되었고, 현지 팬들은 맨유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 기여할 때마다 “박지성을 보는 것 같다”라며 감탄사를 보내곤 한다.

 

맨유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은 오늘 오전, 박지성의 13년 전 오늘 입단을 기념하는 글을 게시했다. 등 번호 13번을 기념하며 박지성의 맨유 시절 사진 13개를 게시했고, 현재 약 2만 5천 명의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2005년 7월 8일은 국내 축구 팬들 뿐만이 아니라, 맨유의 현지 팬들에게도 기념할만한, 의미 있는 하루가 아닐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