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우리 축구 팬들도 소리치게 했던,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독일의 중원 사령관, 토니 크로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한국 시각으로 24일 새벽 3시,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 독일과 스웨덴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독일은 스웨덴의 올라 토이보넨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탈락 직전까지 몰렸지만, 후반 초반 마르코 로이스의 동점골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크로스의 천금 같은 감아 차기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극장골의 주인공이 된 크로스는 사실 지난 경기부터 매우 부진했다.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인 크로스답지 못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토이보넨의 선제골 과정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하며 실점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크로스는 실점 이후부터 더욱 절치부심하며 필드 위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였다.
크로스는 이번 경기 144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는데, 공식적인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독일 선수로서는 한 경기 최다 볼 터치를 기록했다. 또한, 크로스는 94분 42초에 역전골을 터트렸는데, 이로써 크로스는 독일의 역대 월드컵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물론, 크로스의 활약만이 독일을 구한 것은 아니다. 크로스 교수의 옆에는 뛰어난 조교, 마르코 로이스가 있었다. 로이스는 2선 좌우를 가리지 않고 누비며 스웨덴의 문전을 위협했다. 크로스와 로이스는 약 10.6km의 활동량을 보이며 독일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로이스의 동점골은 이번 대회 독일 대표팀의 34번째 슈팅 만에 터진 첫 득점이었다.
독일의 승리로 인해 우리나라는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희망을 다시 살릴 수 있게 됐다. 이번 경기만큼은 독일을 열렬히 응원했지만, 이제 독일은 우리의 적이다. 독일과 대한민국은 16강 진출을 두고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수요일 밤 11시 조별리그 최종전 맞대결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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