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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로 빛바랜 올라 토이보넨의 선제골, 알고 보면 놀랍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을 내주며 독일에 패한 스웨덴이었지만, 전반까지만 해도 독일을 탈락 직전까지 몰아붙였던 저력 하나는 매우 놀라웠다.

 

한국 시각으로 24일 새벽 3시,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 독일과 스웨덴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스웨덴은 전반 32분 올라 토이보넨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분 만에 마르코 로이스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토니 크로스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독일과 스웨덴은 승점, 골득실, 득점까지 모두 동률이 되면서 최종전까지 치열한 16강 경쟁을 벌이게 됐다.

 

전반전 점유율을 25:75로 세 배나 밀렸던 스웨덴이었지만, 오히려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크로스의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한 토이보넨의 활약 덕분이었다. 사실, 토이보넨은 툴루즈 FC 소속으로 이번 시즌 26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2골을 득점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모두 리그컵에서의 득점이었다. 한 마디로 리그 득점이 ‘0’이었던 선수였다. 게다가 리그 23경기에서 토이보넨이 시도한 슈팅 횟수는 불과 19개, 하지만 월드컵에서 득점하는 데는 단 2경기, 슈팅 2개면 충분했다.

 

사실 독일이 이번 경기를 역전했기에 망정이지, 이전 기록을 살펴보면 선제골 실점 후 독일에 희망적인 점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이 선제골을 내주고 역전승한 경기는 20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에서 멕시코의 루이스 에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막판 위르겐 클린스만과 올리버 비어호프의 연속골로 역전한 경기였다.

 

비록 경기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긴 스웨덴이었지만, 토이보넨의 ‘뜬금포’ 한 방은 팬들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다. 토이보넨의 위력은 멕시코전까지도 발휘될 수 있을까. 스웨덴은 한국 시각으로 27일 밤 11시,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