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이렇게 추락할 수 있나 싶다.
AC 밀란은 22일 (한국 시간) 아탈란타 BC의 홈 아추리 디탈리아에서 홈팀을 상대로 2019/2020시즌 세리에 A 17라운드를 치렀다.
승부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결정 났다. 전반 10분 알레한드로 다리오 고메스가 밀란의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이후 문전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이 과정에서 안드레아 콘티가 고메스를 막으려고 했지만, 고메스는 콘티를 쉽게 제쳤다. 고메스의 슈팅은 그대로 밀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밀란은 아탈란타의 공세에 당황했다. 특히, 후반전에는 악몽 같은 시간이 일어났다. 후반 16분 마리오 파샬리치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2분 후 요시프 일리치치에게 세 번째 골을 헌납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0:3이 됐다. 그러나 아탈란타는 밀란을 계속 압박했다. 후반 27분 일리치치는 페널티 박스 외곽 오른쪽 지역에서 왼발 슈팅을 감아 찼다. 공은 그대로 밀란의 골문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루이스 무리엘이 빠르게 밀란의 수비진을 돌파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무리엘을 저지하기 위해 페널티 박스 밖으로 돌진했지만, 무리엘은 가볍게 돈나룸마를 제친 이후 슈팅으로 연결했다. 경기는 밀란의 0:5 패배로 끝났다. 밀란의 완패였다.
밀란이 세리에 A에서 5점 차로 패배한 적은 이번이 구단 역사상 네 번째다. 이번 경기 전까지 0:5로 패한 적은 1997/1998시즌 AS 로마전 이후 무려 21년 만의 일이다. 또한, 밀란이 리그에서 후반전에만 4골을 허용한 적은 1997년 유벤투스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참고로 이날 5골을 넣은 아탈란타는 1950년 이후 무려 69년 만에 밀란을 상대로 5득점을 넣었다.
한편, 밀란은 현재 SSC 나폴리 감독이 된 젠나로 가투소 감독 시절보다 못한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가투소는 밀란에서 82경기를 이끌며 40승 22무 20패를 기록했다. 승률로 환산하면, 약 49% 정도다.
밀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가투소와 결별했다. 후임은 마르코 잠파올로 감독이었다. 그러나 잠파올로는 밀란에서 7경기 동안 3승 4패를 기록했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잠파올로의 뒤를 이어 밀란의 사령탑에 취임한 인물은 과거 인터 밀란과 SS 라치오, ACF 피오렌티나를 이끌었던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이다.
하지만 피올리는 현재 10경기 동안 3승 3무 4패라는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 잠파올로와 피올리가 밀란에서 기록한 승률은 35%에 불과하다. 이는 가투소가 밀란에서 거둔 승률보다 무려 14%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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