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계 축구

‘악동’ 바튼 “여자 축구, 남자 축구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2019년 축구계는 남녀 간의 차이점을 놓고 뜨겁다.

 

지난 3월,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28명은 US 사커를 상대로 선수단의 급여를 포함해 성차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을 제기한 인물로는 알렉스 모건과 같은 여자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들도 있었다.

 

여기에 UN의 산하단체인 ‘유엔 우먼’은 “1명의 남자 축구선수가 버는 수입은 전 세계 상위 7개 리그에서 뛰고 있는 1,693명의 여자 선수들 연봉을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가까이 많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2019년 여자 월드컵 기간에 스포츠계에서 여성의 동등한 급여를 요구하는 캠페인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이 내세운 모델은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다. 메시가 연봉과 보너스, 광고 수익 등을 통해 총 8,400만 달러(약 971억 원)를 벌어들이는 데 반해, 이들이 거론한 1,693명의 수익은 4,260만 달러(약 492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자 축구를 보는 걸 좋아한다. 그들은 정말 재능이 있다. 그러나 나는 많은 부분이 경제학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을수록 수익이 들어온다. 호날두처럼 거대한 몇몇 스타들은 많은 돈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대신 수십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끌어모은다”며 시장 원리를 이유로 들었다.

 

이처럼 오늘날 축구계는 남녀 간의 차이로 뜨겁다. 그리고 잉글랜드 축구계의 악동인 조이 바튼은 여자 축구의 성공을 위해서 변화를 주장했다.

 

팟 캐스트인 ‘축구, 페미니즘과 그 사이의 모든 것’에 출연한 바튼은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의 차이점에 대해 “본질적으로 다른 종목이다. 여자 축구는 신체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나 여자에게 맞춰야만 한다. 골대의 규격과 공의 무게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관중 스포츠로서 여자 축구를 더 낫게 바꾸고 싶다면, 자신들만의 시장에서 자립해야만 한다. 남자들과 똑같은 규격의 피치와 축구공, 그리고 똑같은 규칙과 함께한다면 남자 축구의 하위 호환에 그칠 것이다. 왜냐하면,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크고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런 점들에 맞춰나간다면 여자 축구는 많은 부분에서 전략적으로, 그리고 기술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보자. 남자 축구에서 사용되는 공의 크기는 5다. 여자 축구에서 이 공의 크기를 4로 바꾼다면, 누가 그 차이를 알아챌까. 없다”라며 여성의 신체 능력을 고려한 부분들을 바꿔나가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수 시절 바튼은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악동이었다. 팀 동료였던 오스만 다보를 폭행해 구치소에 수감된 적이 있었다. 해당 사건으로 4개월 출장 정지를 받았다. 2008년에는 폭행죄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4월에는 경기 후 상대 팀 감독과 터널에서 주먹다짐을 벌였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