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신체 능력도, 슈팅 능력도 모두 떨어진 호날두

가장 큰 문제는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16경동안 경기당 평균 5.5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은 무려 3.15개에 달한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는 경기당 평균 3.65개나 된다.

 

그러나 역습 상황에서 슈팅은 0.35개로 한없이 적다. 이는 호날두가 역습 상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호날두는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대의 뒤 공간을 파고들거나,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 유벤투스에서는 이런 플레이가 거의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호날두가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전술과 안 맞는다는 점과 유벤투스 중원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점도 있겠지만, 그의 주력이 더는 폭발적이지 못한다는 점도 있다.

 

2013/2014시즌을 기점으로 온 더 볼 능력이 떨어진 호날두는 뛰어난 오프 더 볼 능력을 바탕으로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데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그리고 이 오프 더 볼 능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주력이 필요했다. 호날두는 매우 위협적인 주력을 갖춘 선수였다.

 

레알 시절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직선적으로 달리면서 그에게 크로스를 올려주는 루카스 바스케스가 있었다. 바스케스의 크로스는 예리하지 않지만, 호날두는 어떻게든 슈팅으로 연결하는 데 강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유벤투스에서는 바스케스와 같은 동료가 없다. 아니, 바스케스가 있다고 해도 지금의 호날두는 이를 제대로 살리기가 어렵다.

 

뛰어난 오프 더 볼 능력을 갖춘 공격수들은 주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대 축구는 발이 빠른 센터백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주력 싸움에서 밀리면 역습 상황에서 제대로 기회를 살리기가 어렵다.

 

과거 호날두는 정말 강력한 주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2017/2018시즌부터 역습 상황에서 주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는 그래도 바스케스 같은 동료가 있었기에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곧잘 득점했지만, 지금 호날두는 무릎 부상 이후 예전만큼 위협적인 주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성기 호날두는 역습 상황에서 압도적인 주력을 앞세워서 상대를 무너뜨렸지만, 지금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금방 따라 잡히다 보니 이를 확실히 살리지 못한다. 특히, 온 더 볼 능력이 매우 많이 떨어진 까닭에 지공 상황에서 상대를 제치고 슈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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