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1] 입학을 확정 지은 수시생들과 수능을 앞둔 정시생들의 만남

[풋볼 트라이브=이영섭 기자] 지난주 목요일, 전국에서 ‘고3’이라면 피할 수 없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수시로 대학에 이미 합격한 학생들에게 수능은 ‘남의 일’이겠지만, 최후의 보루로 정시만을 노리던 수험생들은 피 말리는 하루를 보냈을 테다.

 

K리그에도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들이 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허덕이고 있는 인천, 경남 그리고 제주다. 마침, 일요일 K리그 1 세 구장에서는 기묘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미 잔류를 확정한 수시생들(상주, 수원, 성남)과 강등이 눈앞으로 다가온 정시생들의 대결이다.

 

현재 10위에 올라, 타 두 팀(경남&제주)보다는 여유로운 인천이 홈에서 상주를 맞이한다. 여러모로 아픔을 안고 있는 인천이다.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제주에 2대0 완패를 당하며 조기 잔류 확정에 실패했다. 더불어 금주 인천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4기 진단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도 그들의 ‘잔류왕’이라는 별명의 원천인 투지와 14득점을 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선봉장 스테판 무고사의 존재가 있기에 숭의아레나에서의 승리는 기대해볼 만 하다.

 

꼴찌 제주와는 단 1점 차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에 있는 경남은 까치사냥을 위해 탄천종합운동장으로 향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을 했던 경남의 강인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시즌 내내 강등권에서 허덕였다. 다음 주 ‘잔류왕’ 인천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만큼 상대적 동기부여가 떨어진 성남을 상대로 승점확보가 절실하다.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최하위에 자리한 제주는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최근 1승 1무를 거둔 제주는 마지막 두 경기를 통해 극적인 잔류를 꾀한다. 상대도 미리 잔류를 확정하며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 만큼 신예들이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승리한다면 때에 따라 10위까지 오를 수 있는 제주다.

 

정규리그가 단 두 경기만을 남았음에도 확정된 강등팀이 없을 정도로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2019 K 리그 1이다. 정시생들과 수시합격생들이 벌이는 일요일의 전투는 안개 속에 가려진 ‘작별의 주인공’의 실체를 알릴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IUFC_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