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WK리그] 챔피언 결정전 최종전 프리뷰: 이제 시선은 남동으로

[풋볼 트라이브=이영섭 기자] 칼은 현대제철을 겨냥하고 있다. 왠지 모를 기류와 과거의 역사가 WK리그 왕조, 현대제철을 위협하고 있다. 왠지 주인이 바뀔 것만 같다.

 

수원도시공사는 칼을 갈았다. 함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정규리그 2위 경주한수원을 상대로 0대2 완승을 했다. 지난 시즌 같은 장소, 같은 플레이오프라는 무대 그리고 같은 팀을 상대로 2대0이라는 패배를 받아들였던 수원도시공사는, 올 시즌 시소의 반대편에 앉아 다음 놀이터를 향하고 있다.

 

그렇게 지난 7일 수원도시공사의 홈구장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정규리그 1위 인천현대제철과 수원도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벌려졌다. 수원도시공사는 올 시즌 홈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왜 수원종합운동장이 캐슬 파크(Castle Park)라고 불리는지 각인 시켜 주었다. 지난 2010년 창단 첫 우승 이후 트로피와는 거리가 멀어진 그들은 역사 재현을 위해 의미 있는 기록과 함께 나선 홈 경기였다.

 

인천현대제철은 올 시즌 숱한 논란을 남기며 떠난 전 최인철 감독의 후임 정성천 감독이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통해 첫 지휘봉을 잡게 됐다. 본인의 색깔은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감독으로서 위기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무대가 마련됐다.

 

‘5’. 이날 나온 경고장의 숫자다. 이와 더불어 인천현대제철의 임선주는 후반 4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 골키퍼 김민정은 무릎 부상을 당해 인천의 2차전에 안개가 꼈다.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마무리됐지만, 2차전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원정 득점을 하지 못한 인천에게는 무득점 무승부가 아쉽기만 하다. 브라질 대표팀 차출로 인해 결장한 인천현대제철의 주포 비야가 더욱더 그리운 인천의 1차전이었다.

 

이제 시선은 인천남동경기장으로 향한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 열리는 이 경기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지만,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가늘고 긴’ 빼빼로가 맛있음을 증명 하고자 하는 수원도시공사와 ‘먹어봤던 맛이 일품’임을 입증하고자 하는 오리지널 빼빼로, 인천현대제철의 대결이다.

 

7연속 우승일까 아니면 역사의 재현일까? 인천남동경기장의 별은 하나만 반짝일 것이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

11월 11일(월) 19:00 인천남동경기장

중계: 네이버 스포츠

 

[사진 출처=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