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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단장 발언에 응수한 지단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고 싶다기에 전달했을 뿐”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다.

 

지단은 최근 기자 회견에서 “음바페는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테다. 현재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 선수고 우리는 계속 지켜봐야만 한다. 그러나 음바페는 레알에서 뛰는 것이 본인의 꿈이라고 말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러한 지단의 발언에 분노한 레오나르두는 “솔직히 말해서 지단의 발언은 나를 조금 화나게 했다”며 지단이 음바페의 마음을 뒤흔드는 발언을 멈춰주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레오나르두의 바람과 달리 지단은 멈출 생각이 없는 듯하다. 에이바르전을 앞두고 기자 회견에 참석한 지단은 레오나르두의 발언에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음바페가 언젠가 레알에서 뛰고 싶다기에, 그 꿈에 대해 말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한다. 다른 말은 하지 않겠다. 다시 말하지만, 음바페는 레알의 유니폼을 입는 게 꿈이라고 했다. 나는 이를 다시 말할 테고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만큼 매일 말할 수 있다. 레오나르두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말할 수 있다”라며 음바페에게 공개적으로 구애했다.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지단은 상대 팀 선수에 관해 이야기할 때 공개 석상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인터뷰를 피해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발언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지단이 이처럼 기자 회견에서 공개적으로 특정 선수에 관해 말했던 적은 지난 시즌 폴 포그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단은 “나는 포그바를 많이 좋아하며 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포그바를 알고 있는데, 어떻게 공격하고 수비해야 하는지를 아는 미드필더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라며 포그바에게 공개적으로 구애했던 적이 있다.

 

어쩌면 이는 내년 여름 이적 시장을 의식한 발언일지도 모른다. 현재 레알은 여전히 득점력 문제와 더불어 중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적으로 공격과 중원을 이끌어줄 선수가 필요하다. 음바페와 포그바는 오랫동안 레알의 관심을 받았고, 해당 부분의 약점을 단기간에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로 평가받는다.

 

즉,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1~2년 내로 줄어드는 포그바와 음바페의 영입을 위해서 그동안 상대를 존중했던 지단이 방식을 바꿔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