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손흥민 선제골에도 패한 토트넘, 처참한 기록들을 쓰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팀이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2일 (한국 시간) 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9/2020시즌 챔스 B조 조별 리그 2차전을 치렀다.

 

손흥민이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토트넘은 3분 후 조슈아 키미히에게 실점하며 동점을 내줬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역전 골을 허용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후반전이었다. 후반 8분 세르주 그나브리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준 이후 토트넘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그나브리는 2분 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16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이를 좁혔지만, 그때마다 그나브리에게 막혔다. 그나브리는 후반 38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42분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의 여섯 번째 골을 넣었다. 1분 후 그나브리는 자신의 네 번째 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버렸다. 경기는 토트넘의 2:7 패배로 끝났다.

 

토트넘은 이날 다양한 기록을 썼다. 첫 번째,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치러진 유럽 대항전에서 5점 이상으로 패배했다. 홈에서 열린 유럽 대항전에서 7실점 이상 허용한 적은 처음이다.

 

두 번째, 토트넘은 무려 24년 만에 유럽 대항전에서 7실점 이상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지난 1995년 UEFA 인터토토 컵에서 쾰른 원정에서 0:8로 졌다.

 

세 번째,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감독 경력 처음으로 7실점을 허용하게 됐다. 이번 경기 이전에 포체티노가 보유한 최다 실점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에 당한 0:5 패배였다. 당시 포체티노는 RCD 에스파뇰 감독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토트넘은 4골을 넣은 그나브리에게 무려 5개의 슈팅을 허용했는데,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토트넘은 그나브리에게 무려 4개의 파울을 범했지만, 그를 막아내지 못했다. 그나브리와 레반도프스키는 ‘후 스코어드’로부터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3승 2무 2패로 6위며, 챔스에서는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특히, 원정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진이 계속된다면, 포체티노 체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될지도 모른다. 포체티노는 예전부터 레알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에 꾸준하게 연결됐기 때문.

 

한편, 이날 그나브리는 2015/2016시즌 때 말뫼를 상대로 4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처음으로 챔스에서 4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