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작년 이맘때만 해도 매우 뜨거웠지만, 올해는 아니다.
AC 밀란은 27일 (한국 시간) 토리노의 홈 옴림피코 디 토리노에서 홈팀을 상대로 2019/2020시즌 세리에 A 5라운드를 치렀다. 밀란은 전반 18분 크시슈토프 피옹테크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앞섰지만, 후반 27분 안드레아 벨로티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4분 후 벨로티에게 역전을 내주며 2:1로 졌다.
이번 패배로 밀란은 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승점 6점을 유지하며 리그 1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현재 밀란이 부진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새로 부임한 마르코 잠파올로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 장악 문제 등도 있지만,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피옹테크가 이번 시즌 잠잠하다는 점도 있다.
이번 시즌 피옹테크는 2득점을 넣었다. 그러나 모두 페널티 킥 득점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 A 8라운드까지 무려 9득점을 꽂아 넣었던 피옹테크의 득점 행진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은 확실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동료들로부터 확실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도 있다. 피옹테크는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처럼 경기 전체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는 공격수가 아닌, 강력한 슈팅과 다양한 킥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포처 유형의 공격수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만큼 동료들의 도움이 뒷받침돼야만 하는데, 잠파올로 체제에서 피옹테크의 장점은 살아나기 어렵다.
그러나 오히려 경기당 평균 슈팅 숫자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늘어났다. 피옹테크는 지난 시즌 제노아에서 19경기 동안 경기당 4.1개의 슈팅을, 밀란 이적 이후에는 18경기 동안 2.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 시즌에는 현재까지 4.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리그에서 피옹테크보다 더 많은 평균 슈팅을 기록한 선수는 아탈란타 BC의 사파타(4.4개)와 SSC 나폴리의 드리스 메르텐스(4.5개), 사수올로의 도메니코 베라르디(4.8개), ACF 피오렌티나의 페데리코 키에사(5개),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8개)뿐이다.
세리에 A는 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그다음에 부진을 거듭했던 공격수들이 많았던 리그다. 대표적으로 2010/2011시즌의 알레산드로 마르티가 있다. 당시 마트리는 칼리아리 칼초와 유벤투스에서 리그 20골을 넣었지만, 그 이후에는 부진을 거듭했다.
피옹테크가 지금처럼 부진한 활약을 이어 간다면, 그 역시 마트리처럼 한 시즌 반짝했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그칠 수도 있다. 자신은 다르다는 것을 빨리 보여줘야만 하는 피옹테크다.
[사진 출처=AC 밀란 공식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