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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스카우팅 리포트] ‘또 다른 아주리의 방패’ 달레 무라

적극적으로 경합하는 수비수

 

달레 무라는 상대와 적극적으로 경합하는 수비수다. 사진만 놓고 보면 그는 상당히 연약한 피지컬을 가졌지만, 정작 몸싸움을 즐기는 수비수다. 상당히 높은 지점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거나, 태클로 공을 탈취하여 상대의 공격을 저지한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도 강점이 있다.

 

로렌조 피롤라가 주로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상대 팀 선수들을 수비하는 선수라면, 달레 무라는 하프라인 바로 아래에서 수비하기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주로 하프라인에서 상대의 공격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상대 팀의 공격 전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달레 무라는 무난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일차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또한, 공에 집중하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바로 자신 앞에 있는 선수들은 제압하는 성향이 있다. 즉, 일 대 일 수비를 즐기는 수비수로 적극적으로 경합하기를 선호하며 높은 지점에서부터 일차적으로 수비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달레 무라의 이런 수비 방식은 상대에게 다음과 같은 고민거리를 안겨줄 수 있다. 첫 번째, 상대의 강한 압박을 높은 지점에서부터 저지함으로써 상대의 전방 압박 강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상대와 경합하면, 압박의 강도는 물론이고 패스의 정확도 역시 떨어지게 된다.

 

두 번째, 상대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안겨주는 것이다. 축구는 결국 사람이 하는 스포츠다. 오늘날 선수들이 피지컬적으로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가 상대와 몸싸움에서 고전하는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공격수들인 경우 상대 선수들과 경합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많은 선수가 웬만해서는 몸싸움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달레 무라처럼 높은 지점에서부터 적극적으로 경합하고자 하는 수비수들이 있다면, 상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세 번째, 상대에 의도치 않은 변수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앞에서 설명했듯이 적극적인 몸싸움을 할수록 상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그리고 감독은 본래 본인이 계획했던 전술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술을 수정할 경우 본래 계획했던 전술 자체를 수정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를 더 어렵게 가져갈 수 있다.

 

단, 이런 몸싸움 능력이 빛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 대 일 상황일 때다. 실점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달레 무라는 상대의 빠른 움직임에 약점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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