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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스카우팅 리포트] ‘새로운 카테나치오의 방패’ 피롤라

민첩성과 적극성이 떨어지는 수비수

 

앞서 지적했지만, 피롤라는 주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렇다 보니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발이 빠른 테크니션을 상대로 자주 허점을 노출한다. 그가 네덜란드를 상대로 치른 2019년 U-17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런 단점 때문이었다.

 

피롤라의 파트너인 달레 무라가 상대 선수와 적극적으로 경합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피롤라가 이런 부분에서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피롤라는 후방에서 수비진을 조율하고 공간을 봉쇄하는 데 강점이 있는 선수지만, 상대와 적극적으로 경합하여 공세를 끊는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다.

 

또한,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아무래도 뛰어난 위치 선정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를 펼치다 보니 이에 따른 문제도 피할 수 없다. 피롤라의 수비 과정 자체는 침착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는 적극적이지만, 대인 마크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선수다.

 

여기에 주력에 강점이 있지 않다 보니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자기 진영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아쉽다. 그렇다 보니 역습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상대에게 자주 공간을 허용하곤 한다.

 

즉, 피롤라는 후방에서 수비진을 이끄는 사령관 유형의 수비수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본인의 능력만으로 상대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수비수라고 평가하기는 다소 의문이 드는 선수다.

 

그러나 이런 단점이 있음에도 피롤라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수비수 중 가장 눈여겨볼 재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인테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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