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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스카우팅 리포트] ‘새로운 카테나치오의 방패’ 피롤라

최후방의 사령관

 

피롤라는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들과 경합하는 유형의 수비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 선수를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는, 그가 후방에서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능력과 빌드업 능력, 그리고 공간을 활용하는 지능적인 수비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혼란한 상황임에도 피롤라는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그는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펼치는데,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점은 바로 상대가 어떤 선택지를 가지고 움직이는지를 예측하는 판단력이다.

 

피롤라는 주력에 강점이 있는 수비수는 아니지만, 그의 지능적인 움직임은 이런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피롤라는 측면에서 상대가 공을 잡으면 공을 주시하기보다 뒤따라오는 상대 선수의 위치를 확인하고 빠르게 그다음 선택지를 가져간다. 상대가 공중볼 경합을 쉽게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피롤라는 공간을 활용하는 데 능하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그의 파트너인 크리스티안 달레 무라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는데, 피롤라는 상대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여 공격의 흐름을 끊어놓는다. 키는 185cm로 장신 수비수는 아니지만, 하체의 힘이 뛰어나기에 공중볼 상황에서 강점이 있다.

 

또한, 그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가졌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직접 상대 진영까지 올라온 이후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성향이 있다.

 

피롤라의 또 다른 장점은 빌드업이다. 동료인 에스포시토가 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데 능한 선수라면, 피롤라는 후방에서부터 공을 몰고 오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데 장점이 있는 선수다.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다. 그러나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들은 어린 나이에도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피롤라의 이런 장점들은 분명 훗날 인테르와 이탈리아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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