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모레노 스페인 감독 “엔리케가 원한다면 물러날 수 있어”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지난 6월 갑자기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당시 엔리케의 사임을 놓고 다수의 언론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문제라고만 보도했다.

 

스페인 축구 협회는 엔리케를 대신해 로베르토 모레노 코치를 후임으로 내정했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엔리케가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임한 이유가 밝혀졌다. 그의 딸인 사나가 골육종으로 투병했기 때문. 사나는 지난달 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엔리케는 현재 무직이다. 언제 복귀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그의 나이가 만 49살로 젊다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축구계에 복귀할 수 있다.

 

어쩌면 스페인 축구 협회가 다시 엔리케를 감독으로 선임할지도 모른다. 모레노는 정식으로 프로 감독을 맡은 적이 없기에 유로 2020을 눈앞에 둔 스페인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그렇다면 모레노는 엔리케의 복귀를 어떻게 생각할까. A매치 일정을 앞두고 기자 회견에 참석한 모레노는 “엔리케가 복귀하고 싶다면, 나는 기꺼이 (감독직에서) 물러나 그와 함께 일하겠다”며 사임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나는 엔리케를 친구라고 생각하며 우정은 모든 것보다 최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매우 힘든 한 주였다. 우리는 이런 나쁜 순간에 조금이나마 행복을 가져오도록 노력할 테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며 이번 A매치 기간에 승리를 다짐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오는 6일 (한국 시간) 루마니아를, 9일 페로 제도를 상대로 유로 2020 지역 예선을 치른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