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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수호신’ 나바스, 레알 떠나 파리에 입성하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수호신 케일러 나바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여정을 마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지 시간으로 3일 나바스와 결별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나바스는 이제 파리 생제르맹 골키퍼로 활약한다.

 

공교롭게도 로스 블랑코스는 오는 19일 (한국 시간) 파리를 상대로 UEFA 챔피언스 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나바스는 이제 레알의 골문을 지키는 게 아니라, 그들을 막아내야만 하는 선수가 됐다.

 

나바스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레반테 UD를 떠나 레알에 입성했다. 당시 로스 블랑코스는 이케르 카시야스가 부상으로 예전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에 그를 대신할 수 있는 골키퍼가 필요했다.

 

그러나 케일러 나바스는 2014/2015시즌 내내 벤치를 지켰다. 해당 시즌을 끝으로 이케르 카시야스가 떠났지만, 나바스는 기회를 얻지 못 할 뻔했다. 레알이 나바스를 대신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를 영입하고자 했기 때문. 그러나 이적 시장 막판에 팩스 문제로 인해 데 헤아 영입은 무산됐고 나바스는 잔류에 성공했다.

 

레알의 주전 골키퍼가 된 나바스는 엄청난 반사 신경을 바탕으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비록 위치 선정 문제와 수비라인 조율, 빌드업과 킥에서 아쉬운 점을 자주 보여줬지만, 그의 놀라운 반사 신경은 이런 단점들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나바스는 챔스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구단이 3시즌 연속 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공헌했다.

 

하지만 나바스와의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나바스는 분명 반사 신경이 강점이었던 골키퍼지만, 나이를 들면서 점점 하체에 부상을 입었다. 특히, 반사 신경이 장점인 단신 골키퍼는 나이를 먹을수록 순발력과 점프력이 하락하는 까닭에 레알은 장기적으로 나바스를 대체할 수 있는 골키퍼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레알은 지난 시즌 티보 쿠르투아와 안드리 루닌 등을 영입했다. 나바스는 쿠르투아에 밀려 지난 시즌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냈고 이번 시즌에도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나바스가 로스 블랑코스를 떠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비록 나바스는 레알을 떠나게 됐지만, 그는 구단에 거대한 업적을 쌓았다. 나바스는 리카르도 사모라와 미겔 앙헬, 프란시스코 부요, 카시야스 등과 함께 레알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