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키가 중요한 포지션이다.
물론, 너무 큰 골키퍼들은 순발력이나, 민첩성 부분, 그리고 낮은 공을 처리하는 데 있어 조금 어려움을 겪지만, 키가 큰 골키퍼들일수록 팔의 길이가 길어서 어려운 공을 잘 처리한다. 많은 골키퍼의 신장은 185cm를 넘는다.
그러나 185cm가 안 됐음에도 놀라운 활약을 펼쳤던 골키퍼들도 있다.
첫 번째 선수는 미겔 앙헬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였던 앙헬의 키는 174cm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로스 블랑코스에서 뛰었던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앙헬은 18살의 늦은 나이에 축구를 시작했다. 원래 앙헬은 핸드볼 골키퍼였는데, 우레네스에서 뛰던 도중 레알의 코칭스태프에게 발굴됐다. 초반에 그는 당시 맹활약하고 있었던 안토니오 로드리고 베탄코르트에게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1973/1974시즌에 부임한 루이스 몰로우니 감독의 지도하에 기회를 잡았다.
작은 신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뛰어난 반사 신경을 가지고 있었던 앙헬은 1975/1976시즌에는 596분 동안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라리가에서는 32경기 동안 23실점만을 허용했다. 이때의 활약에 힘입어 라리가 최고의 골키퍼들에게 주는 ‘사모라 상’을 수상했다. 선수 시절 그의 애칭은 ‘고양이’였다.
두 번째 선수는 파비앙 바르테즈다. 바르테즈는 180cm로 골키퍼로 상당히 작은 신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반사 신경을 바탕으로 프랑스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조국에서 개최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단 2실점만을 허용하며 프랑스에 첫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안겨줬다. 참고로 이는 월드컵 역대 최소 실점 기록이다.
단, 바르테즈는 공을 처리하는 부분에 있어 다소 약점이 있었다. 어려운 공을 잘 처리하지만, 쉬운 공을 처리하는 데 있어 종종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자주 저질렀다. 오늘날 바르테즈가 야신상을 수상하고 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십, 여기에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우승했음에도 저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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