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신은 파투에게 재능을 주셨지만, 건강을 주시지 않았다

그러나 파투는 2010/2011시즌에 발목 부상을 시작으로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부상에서 회복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부상이 재발해 파투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도 파투는 나오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바르사를 상대로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경기 시작 24초 만에 득점하는 등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밀란 시절 파투는 150경기 동안 63득점 18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그가 만 24살이 되기 전에 기록한 성적이다. 나이를 고려하면 매우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파투의 몸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그리고 이는 결국 그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파투는 과거 기대했던 것만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파투는 2013년에 밀란을 떠나 브라질로 돌아갔다. 브라질 리그에서는 밀란 시절처럼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지는 않았다. 하지만 파투는 브라질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고 경기 외적인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첼시 임대를 통해 유럽 무대로 복귀했지만, 그곳에서는 좋지 못한 몸 상태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비야레알로 향한 파투는 종종 예전의 모습을 떠오르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과거처럼 압도적인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이후 중국 리그로 떠났다가 현재 다시 브라질로 돌아왔다.

 

필자는 축구에 ‘만약’이라는 가정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파투처럼 과거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잦은 부상으로 예전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이런 가정을 종종 하곤 한다.

 

만약 파투가 밀란에서 잦은 부상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로쏘네리와 브라질 대표팀의 운명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축구계에 더 큰 변화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파투는 대단한 선수였고, 많은 사람에게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다.

 

공교롭게도 당시 파투와 동갑인 선수가 밀란에 있었다. 그 선수는 다름 아닌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이다. 오바메양은 당시 파투만큼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디종 FCO와 LOSC 릴, AS 모나코 등으로 임대를 전전했을 만큼 파투처럼 입지가 확고했던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파투보다 오바메양을 더 기억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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