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프리 시즌이라고 하지만, 그러기에는 기대에 못 미쳐도 너무 못 미친다.
레알 마드리드는 31일 (한국 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아우디컵 4강전을 치렀다. 이날 레알은 무려 22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 슈팅은 2개에 그쳤을 정도로 골 결정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0:1 승리로 끝났다.
이번 프리 시즌 기간에 레알의 성적은 1무 3패로 처참하다. 아무리 프리 시즌이라고 하지만, 현재 지네딘 지단 감독의 로스 블랑코스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중원과 수비력이다. 카세미루가 코파 아메리카 및 늦은 휴가로 장기 결장하면서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 동시에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가 버티는 허리 라인업은 상대의 강한 압박이나, 활동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모드리치는 나이가 들면서 피지컬이 강한 선수를 상대로 힘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력도 처참하다. 지난 4경기 동안 무려 13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 비율은 3.25점에 달한다. 물론, 나초 페르난데스와 다니엘 카르바할 같은 수비수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밀려 대량 실점을 범한 부분도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
허리 라인에서부터 포백을 보호하고 수비수들의 공간을 분배해주는 카세미루의 공백이 너무나 크며, 세컨드 볼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못하다. 특히, 마드리드 더비에서는 3:7로 대패했다.
프리 시즌은 프리 시즌일 뿐이다. 그러나 프리 시즌은 팀의 약점을 개선하고 다음 시즌을 위한 전술을 구성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레알은 무려 3억 300만 유로(약 3,989억 원)의 이적료를 지출하며 에당 아자르와 루카 요비치, 에데르 밀리탕, 호드리구 고에스 등을 영입했지만,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지단은 위기관리에 능한 인물이다. 과거 레알을 이끌었던 3시즌 동안 지단이 비판받지 않았던 시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또한, A매치 기간에 팀의 전술적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하여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던 사람이다. 이번 프리 시즌 때 레알의 성적은 형편없지만, 지단이라면 해당 문제점을 충분히 해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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