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불과 10년 전만 해도 축구계에서 1억 유로(약 1,319억 원)는 꿈의 액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 기록한 이적료는 1억 유로가 되지 못했다.
말 그대로 1억 유로의 이적료는 축구계의 꿈이었다. 그리고 그 꿈은 4년 후인 2013년 여름 가레스 베일이 이루었다.
베일이 1억 유로의 이적료를 경신한 최초의 선수가 됐지만, 2016년 여름이 되기 전까지 1억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1억 유로는 축구 구단들이 제시할 수 있는 마지노선 금액이자, 동시에 상징적인 의미였다.
하지만 2016년에 폴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것을 기점으로 1억 유로의 이적료를 경신하는 선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에는 킬리앙 음바페와 주앙 펠릭스 같은 유망주들이 1억 유로를 훨씬 넘어서는 이적료를 기록했다. 이번 여름에는 앙투안 그리즈만이 1억 2,000만 유로(약 1,582억 원)의 이적료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만큼 1억 유로는 축구계에서 예전만큼 특별한 액수는 아니다. 여기에 선수들이 받는 급여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이적 시장의 상황에 대해 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뮌헨 CEO는 “이적 시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1억 유로나 1억 2,000만 유로는 더는 특별한 금액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스페인과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지에서 선수들이 받는 급여가 매우 걱정된다. 해당 추세는 순임금을 지불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는 구단의 급여 체계가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다른 리그에 비해 선수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이적료와 연봉이 크다. 라리가 역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구단들은 엄청난 연봉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영입한다.
해당 상황이 계속되면 리그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철저한 주급 체계를 유지했던 바이에른 같은 구단들이 적잖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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