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선수는, 바로 디 스테파노다. 디 스테파노는 월드컵 본선 무대 참가를 위해 여러 국적을 보유한 선수다.
아르헨티나인인 디 스테파노는 1938년 월드컵 개최권 분쟁을 놓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분쟁이 극에 달하면서 아르헨티나가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불참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디 스테파노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1954년 월드컵 때 디 스테파노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어느 국적을 보유하고 있든 월드컵 출전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 대회를 기점으로 규정이 바뀌면서 본선 출전이 무산됐다.
이후 레알로 이적한 디 스테파노는 스페인으로 귀화했고 무적함대의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네 번째 선수는, 호세 산타 마리아다. 산타 마리아는 레알과 우루과이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거론되는 수비수다.
뛰어난 태클 능력과 대인 방어 능력이 장점이었던 산타 마리아는 1952년부터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뛰었다. 1954년 월드컵 때는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이끌었고, 195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다가 1957년에 레알로 이적했는데, 이때 스페인으로부터 귀화 요청을 받아 스페인 사람이 됐다. 그러나 스페인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업적을 쌓지 못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전설 라슬로 쿠발라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태생인 쿠발라는 체코슬로바키아와 헝가리, 스페인 대표팀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헝가리는 쿠발라가 자유롭게 축구를 즐길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선수는 스페인으로 귀화했다. 이후 바르사에 입단한 쿠발라는 스페인 대표팀 선수로 활동했고 은퇴 이후에는 무적함대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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