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키가 크다고 해서 피지컬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 타고난 골격이나, 근력 등 여러 부분을 살펴봐야만 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살라는 이런 부분에서 아직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의 타고난 신체는 다른 스페인 공격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
오늘날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물론, 네이마르와 에당 아자르처럼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선수들은 예외다) 이는 현대 축구가 조직적인 측면에서 강해지고 그만큼 압박의 강도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인 무대에서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려면, 타고난 신체 능력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돼야만 한다.
필자가 살라가 이번 시즌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 이유 중 하나는 만 16살에서 만 19살을 기점으로 성인 무대에서 살아남을 선수와 그렇지 못할 선수들이 갈리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선수들의 피지컬이 빠르게 성장하거나, 기술적인 부분과 지능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완성이 된다.
특히, 오늘날 1군 무대에 자리 잡는 선수들의 연령대가 낮아진 만큼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인터 밀란과 이탈리아 최고 유망주인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는 지난해 바디 밸런스와 근력 등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만 17살인 에스포시토의 키는 186cm다. 에스포시토는 살라처럼 타고난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 때문에 머잖아 성인 무대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반면, 2년 전만 해도 루이스 수아레스의 장기적인 대체자 소리를 들었던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선수인 아벨 루이스는 예전만큼 촉망받는 선수가 아니다. 루이스는 피지컬적인 부분보다 뛰어난 공격수라면 갖춰야만 하는 침착성이나, 슈팅 기술력에서 약점을 보였다. 현재 그의 기대치는 2년 전보다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