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파올로 말디니와 마놀로 산치스처럼 위대한 아버지를 따라 뛰어난 선수가 되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엔조 페르난데스는 프랑스 축구 전설인 지네딘 지단 감독의 장남이다. 국내에서는 엔조 지단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아버지 때문에 엔조는 어린 시절부터 기대를 모았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선수였던 엔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유럽 명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그림자는 거대해도 너무 거대했다. 엔조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심지어 편애 논란이 따라다녔다. 2014/2015시즌에 아버지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감독을 맡은 이후 엔조에게 주장 완장을 줬기 때문. 여기에 2016/2017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명단에 엔조의 이름이 올라오자 편애 논란이 다시 생겼다.
결국, 엔조는 지난 2017년에 레알을 떠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로 떠나며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그러나 알라베스에서 엔조는 웃을 수 없었다. 이후 스위스 팀인 FC 로잔-스포르와 스페인 2부 리그 팀인 CF 라요 마한다혼다 등으로 임대를 떠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엔조는 지난 15일 포르투갈 리그의 CD 아베스로 이적했다. 아베스는 지난 시즌 리그 14위를 기록하며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엔조는 올해 만 24살이 된다. 유망주라고 할 수 없는 나이다. 그러나 아직 그의 선수 생활이 끝나지 않았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좋은 팀이 그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 아베스 이적은 엔조에게 배수진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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