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오늘날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들은 군 복무를 이행해야만 한다.
과거에는 외국 축구 선수들도 전쟁이나, 국가의 정책 등으로 군 복무를 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군 복무를 했던 외국 축구 선수는 누가 있을까.
1950년대 ‘매직 마자르’의 일원이자 헝가리 축구 전설인 페렌츠 푸스카스는 전쟁에 참전한 적은 없다. 그러나 그는 군 복무를 했던 경험이 있다. 이는 그의 소속팀이 헝가리의 국방군 소속이었기 때문.
푸스카스는 1943년부터 헝가리의 키슈페슈티 AC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다. 키슈페슈티는 1949년 구단의 소유권이 헝가리 국방군에 넘어가면서 부다페스트 혼베드로 구단의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푸스카스 역시 군 복무를 하면서 소령으로 임관했다. 이 때문에 선수 시절 푸스카스는 ‘질주하는 소령’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됐다.
1950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격파하는 데 공헌했던 미국의 골키퍼 프랭크 보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경험이 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이었던 보기는 제2차 세계대전 서부 전선에서 독일군 최후의 대반격 전투였던 ‘벌지 전투’에서 의무병으로 참전했다.
참고로 보기는 원래 축구가 아니라 야구 선수였다. 2년 동안 마이너 리그에서 뛰었던 보기는 야구를 하지 않는 겨울철에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보기의 플레이를 눈여겨본 코치가 그에게 골키퍼로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후 보기는 야구를 그만뒀고 축구 선수 경력을 시작했다. 그리고 1950년과 1954년 월드컵 때 미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오늘날에도 리버풀 역대 최고의 골키퍼로 거론되는 브루스 그로벨라는 아프리카 국가인 짐바브웨인이다. 젊은 시절 그로벨라는 로지디아 내전에 참전했다.
그로벨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선수 생활을 보내고 싶었으나, 당시 로지디아 내전으로 입대할 수밖에 없었다. 군인이 된 그로벨라는 이후 군대 안에 있는 축구팀에 입단하여 선수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전쟁을 피할 수는 없었다.
11개월 동안 현역으로 복무한 그로벨라는 이후 본인이 그토록 원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크루 알렉산드라 등을 거쳤던 그로벨라는 1981년에 리버풀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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