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SSC 나폴리의 칼리두 쿨리발리는 현재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뛰어난 피지컬이 강점인 쿨리발리는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체제에서 곤살로 이과인과 함께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쿨리발리는 사리에게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지 않는 듯하다.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글을 기고한 쿨리발리는 “나는 사리에게 ‘감독님 죄송하지만, 전 지금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곧 아들이 생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리는 나를 바라보며 ‘난 오늘 밤 네가 필요하다. 쿨리. 나는 정말 네가 필요해. 갈 수 없다’라 대답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제 아들이 태어납니다. 감독님, 저한테 원하는 건 뭐든지 해도 좋아요. 대신 저는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리는 스트레스를 받은 듯했고 계속 담배를 피웠다. 그리고 마침내 ‘병원에 가도 좋다. 하지만 너는 오늘 밤 시합에 돌아와야만 해. 쿨리, 나는 네가 필요하다’라 답했다”라 썼다.
계속해서 “나는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향했다. 만약 당신이 처음으로 아버지가 된 적이 없다면, 이 감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들의 탄생을 놓칠 수는 없었다. 나는 정오에 병원에 도착했고 1시 30분에 아들이 태어났다. 우리는 아들의 이름을 ‘세니’라 불렀다. 그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라 덧붙였다.
그리고 “오후 4시에 사리에게 전화가 왔다. 이 사람은 그냥 미친 사람이라고 이해해야만 한다. 정말 좋게 말하는 거지만, 그는 미친 사람이다. 사리는 내게 ‘쿨리? 돌아오고 있니? 난 네가 필요해! 정말 필요하다! 제발!’이라고 하더라. 아내는 아직 쉬고 있었고 그녀도 내가 필요했을 테다. 하지만 나는 팀 동료들을 정말 좋아했기에 그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아내와 아들을 놔두고 경기장에 돌아왔다고 썼다.
그런데 “나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리는 라커룸에서 팀 시트를 보여줬다. 그걸 보고 또 봤는데 아무리 봐도 내 번호가 없더라. 그래서 ‘감독님, 지금 저랑 장난하시나요?’라고 하자 그가 ‘뭐라고? 그게 내 선택이다’라며 날 벤치에 앉히고 선발 출전시키지 않았다”며 그때는 울고 싶었다고 작성했다.
한편, 사리는 이번 시즌 첼시에 부임했지만,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 나폴리의 우승 경쟁팀인 유벤투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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