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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포르투갈 신성’ 펠릭스, 아틀레티코 이적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이번 시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유망주는 SL 벤피카의 주앙 펠릭스일 것이다.

 

이번 시즌 벤피카에서 총 43경기를 출전하고 20득점 11도움을 기록한 펠릭스는 현재 유럽의 명문 구단이 주목하고 있는 최고의 유망주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등장한 포르투갈 최고의 재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펠릭스를 영입하기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유벤투스 같은 명문 구단이 뛰어들었다. 그러나 펠릭스를 품에 안은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펠릭스의 소속팀 벤피카는 현지 시각으로 26일 선수가 로히블랑코스로 이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로히블랑코스의 에이스인 앙투안 그리즈만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면서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장기적인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

 

여기에 그리즈만뿐만 아니라 디에고 고딘과 필리페 루이스, 후안프란 등 오랫동안 아틀레티코의 전성기에 공헌했던 선수들이 팀을 떠났기에 구단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해야만 했다. 따라서 펠릭스는 아틀레티코의 장기적인 리빌딩을 위한 초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펠릭스의 주 포지션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다. 그는 후이 코스타와 다비드 실바, 그리고 카카를 닮은 미드필더다. 동료들의 위치를 빠르게 확인하고 다음 선택지로 가져가는 데 능한 선수다.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들에게 쓰루 패스를 비롯한 다양한 패스로 기회를 제공한다. 라리가가 패스 중심의 축구를 펼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펠릭스의 이런 장점들은 그가 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또한, 펠릭스는 상대의 빈 곳을 빠르게 파악한 이후 곧바로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판단력과 움직임에 강점이 있다. 이 부분은 그의 비교 대상인 호날두와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호날두와 차이가 있다면, 호날두처럼 많은 슈팅을 때리는 선수는 아니다. 슈팅 기술이나, 킥에 분명 강점이 있지만, 슈팅을 많이 때리면서 상대를 위협하거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선수와는 거리가 멀다. AC 밀란 시절 카카처럼 본인이 직접 득점을 노리지만, 예리한 패스로 전방에 위치한 동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데 능하다.

 

펠릭스는 현재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그리즈만을 프리롤로 썼듯이, 많은 자유도를 부여받아야 자신의 재능이 극대화되는 선수다. 경기장을 넓게 사용할수록, 그리고 문전에 가까워질수록 그 재능이 살아난다. 본인에게 플레이의 자유도가 부여된다면 좌우 측면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파고드는 데 능한 선수다.

 

또한,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개인기를 부리는 선수는 아니다.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볼 터치 이후 패스로 동료들에게 공을 전달하면서 그다음 동작으로 이어가는 데 능한 선수다. 문제는, 그만큼 본인에게 공을 몰아줘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하메스 로드리게스처럼 순간적인 판단력과 타고난 축구 지능과 위치 선정, 그리고 감각적인 패스 센스 등을 바탕으로 본인의 재능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과하게 의존하는 약점이 있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사용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전술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팀 전술 자체를 특정 선수에게 몰아주는가 하면, 동료들이 특정 선수가 활약할 수 있도록 전술적으로 희생당하거나, 플레이에 제한을 받는다. 그렇다 보니 팀의 플레이 자체가 단조로워지는가 하면, 동시에 동료들의 장점을 방해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단, 경기가 잘 풀리거나, 특정 선수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날에는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점도 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가 펠릭스의 이런 장점들을 극대화하려면, 중원과 측면에서 그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전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