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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할 “바르사의 챔스 우승 실패, 메시에게도 책임 있어”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4/2015시즌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으로 구축된 ‘MSN 라인’은 뛰어난 활약과 개인기를 앞세워 유럽을 평정했다.

 

그러나 2015/2016시즌을 기점으로 바르사는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부진했다. 바르사는 2015/2016시즌 챔스 8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해 탈락했다. 2016/2017시즌에는 유벤투스에 발목이 잡혔다. 2017/2018시즌에는 AS 로마에 기적과 같은 역전패를 당하여 8강에서 3시즌 연속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즌 챔스 8강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에 역전패를 당하며 또 탈락했다.

 

바르사가 계속해서 챔스 우승에 실패하자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발베르데가 경질되리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그는 남게 됐다.

 

그러나 과거 바르사를 이끌었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하다.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와 인터뷰한 판 할은 “나는 메시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챔스에서 우승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돌아봐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바르사의 라커룸과 훈련장에 없었기에 판단할 수 없다. 나는 선수 개인으로서 메시를 좋아한다. 선수 개인이 거두는 메시의 성적이 놀랍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왜 그는 지난 5년간 챔스에서 우승하지 못했는가”라 반문했다.

 

계속해서 “주장으로서 왜 바르사가 유럽 무대에서 우승하지 못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르사는 환상적인 선수단을 가지고 있다. 라키티치나 쿠티뉴, 알바가 나쁜 선수라고 말할 수 없으며, 슈테켄이 형편없는 골키퍼라고 대답할 수 없다. 아르투르나 비달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에 바르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감독뿐만 아니라 메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바르사는 30명의 선수와 스태프를 가졌고 메시가 팀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가 돼서는 안 된다. 과르디올라는 팀의 이득이 되도록 메시를 뛰게 했지만, 지난 감독들은 팀의 정신을 지키는 대신 메시에게 너무 많이 의존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판 할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그리고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바르사의 감독을 역임했다. 판 할의 바르사는 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리그 우승 2회를 차지했다. 또한, 이 기간에 바르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카를레스 푸욜과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같은 유소년 선수들이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