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가투소, 레오나르두에 이어 토티까지…세리에 A 전설들의 수난

이는 외국 자본의 유입을 무시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이탈리아 자본가들이 세리에 A 구단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구단을 운영하기 어려워지자 이들은 외국 자본가들에게 팀을 매각했다. 구단을 인수한 이들 중에는 미국 자본가들도 있었다.

 

이들 미국 자본가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보다 합리적인 투자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 이는 오늘날 미국 스포츠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현재 메이저리그와 NBA는 감독의 영향력보다 단장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뉴욕 양키스 같은 명문 구단도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의 입김이 거대하다.

 

따라서 미국 스포츠를 오랫동안 경험한 이들은 구단의 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많은 것을 경험한 전설들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기보다 자신들의 인맥을 동원하여 전문적인 사업가 성향의 인사를 데려오고자 한다.

 

밀란은 현재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아스널에 있었던 이반 가지디스를 CEO 자리에 앉혔다.

 

로마의 소유주인 제임스 팔로타 역시 미국 자본가다. 지난 시즌 세비야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투자를 낸 몬치 단장을 데려온 로마는, 지난 2년 동안 합리적인 투자를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몬치는 세비야로 복귀했다.

 

물론, 모든 세리에 A 전설들이 수난을 겪지는 않는다. 인터 밀란의 위대한 주장이었던 하비에르 사네티는 은퇴 이후 인테르의 부회장이 됐다. 그리고 현재 쑤닝 그룹의 후계자인 스티븐 장 인테르 회장을 돕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이기도 한 사네티는 인테르가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유벤투스의 전설인 파벨 네드베드 역시 사네티처럼 구단을 위해 여전히 일하고 있다. 2012년에 비안코네리의 기술이사가 된 네드베드는 2015년부터 부회장이 됐다.

 

공교롭게도 두 구단 모두 미국 자본이 아닌 중국과 이탈리아 자본을 등에 업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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