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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 태극 전사들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많은 사람이 “역사는 오직 승자만 기억한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18년 전 발렌시아가 2년 연속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을 만큼 강팀이었지만,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사람이 발렌시아가 챔스 결승전에 진출한 사실도 잘 알지 못한다. 그만큼 스포츠계의 역사는 승자만이 살아남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이 이룬 업적 자체가 평가절하될 수 없다. 결승전에 단 한 번도 가지 못한 팀들이 있는데, 과연 준우승이 평가절하될 수 있을까.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필자는 10살이었다. 이때 필자는 “나도 언젠가 태극 전사들처럼 국가를 위해 뛰고 싶다.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비록 필자는 축구 선수가 되지 못했지만, 필자처럼 한일 월드컵을 통해 새로운 꿈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 대한민국 축구계를 짊어지고 있다. 이 대회가 미쳤던 영향력이 그토록 거대하다 못해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리라 누가 생각했을까.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17년 전 대한민국 대표팀이 온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듯이 이번 대회에서도 어린 태극 전사들은 똑같은 희망의 불빛을 밝혔다.

 

이 어린 태극 전사들은 우승보다 더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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