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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 태극 전사들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이번 대회 우승이요? 프랑스랑 포르투갈 전력이 제일 좋으니 아마 그 두 국가 중 한쪽이 우승할 것 같아요. 골든 볼이요? 아마도 프랑스의 아민 구이리나 포르투갈의 주앙 필리페가 받겠죠”

 

필자가 지인들로부터 이번 2019년 FIFA U-20 청소년 월드컵 우승 후보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했던 대답이다. 실제로 필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프랑스와 포르투갈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두 국가의 선수들은 소속팀 1군에 데뷔했던 선수들이 많았다.

 

현재 포르투갈은 이른바 황금 세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프랑스는 2017년 FIFA U-17 청소년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던 올림피크 리옹의 공격수 구이리를 포함해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다.

 

두 국가 모두 이름만 대도 해외 축구를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는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따라서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본다면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우승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아니더라도 세네갈을 비롯해 뛰어난 피지컬과 기술력을 갖춘 국가들도 있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이런 청소년 대회에서 강했던 까닭에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아니라면, 세네갈 같은 아프리카 국가를 우승 후보로 평가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필자는 이번 대회에서 이 어린 태극 전사들이 결승전까지 가리라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상대 팀의 전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과 조별 리그 1차전 이후 결승전은커녕 16강 진출도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대회 전 필자가 “대한민국이 결승전에 진출합니다”라고 말했다면, 사람들에게 조롱받았을 것이다. 그만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어린 태극 전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뛰어난 투지와 정신력으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 포르투갈은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프랑스는 16강에서 미국에 발목이 잡혔다.

 

16강에 진출한 이후에도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맹활약했다. 특히, 8강에서 세네갈을 상대로 기적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강인은 이번 대회 걸출한 선수들을 제치고 골든 볼을 차지했다. 비록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지만, 이들이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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