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좌우 풀백
역사적으로 인테르는 풀백들이 강했던 팀이다. 1960년대 ‘그란데 인테르’ 시절에는 지아친토 파케티가 있었다. 파케티 이후에는 주세페 베르고미가 있었다. 베르고미 이후에는 하비에르 사네티와 더글라스 마이콘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네라주리의 풀백들은 이들의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현재 인테르의 중앙 수비진은 매우 뛰어나다.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스테판 더 프레이로 구축된 중앙 수비진은 세리에 A팀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오랫동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에고 고딘도 합류한다. 그러나 탄탄한 중앙 수비진과 별개로 좌우 측면 수비는 심각하게 약하다.
네라주리는 매 시즌 풀백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는 구단이다. 지난 시즌에는 엔리케 달베르트와 주앙 칸셀루를 영입했고, 이번 시즌에는 콰드오 아사모아와 시메 브르살리코, 그리고 세드리크 소아레스 등을 영입했다. 그러나 매 시즌 주전 오른쪽 풀백은 다닐로 담브로시오였다.
브르살리코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거의 나오지 못했다. 달베르트는 수비수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심각하게 수비를 못 한다. 지난 엠폴리와의 최종전에서 인테르가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할 뻔했는데, 이는 달베르트가 수비 가담을 거의 안 했을 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던 까닭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제까지 영입된 풀백 중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풀백은 완전 영입에 실패한 칸셀루와 이번 시즌 자유 계약으로 영입한 아사모아 정도다.
그만큼 좌우 풀백은 인테르의 가장 큰 문제이자, 동시에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콘테가 네라주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면, 이 좌우 풀백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최대 문제다.
현대 축구는 좌우 풀백의 중요도에 따라 팀의 성과가 결정된다. 2010년대 레바뮌의 시대와 이번 시즌 리버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우수한 좌우 풀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셀로와 다니엘 카르바할이 있고, 바르셀로나는 다니엘 알베스와 에릭 아비달, 호르디 알바 등이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필리프 람과 다비드 알라바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리버풀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앤드류 로버트슨 등이 있다.
인테르가 좀 더 큰 목표를 잡고자 한다면, 좌우 풀백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나 네라주리는 매년 풀백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만, 정작 팀에 자리 잡은 선수들은 적다. 콘테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습에서의 강점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좌우 풀백들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