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역습에서의 속도
많은 사람에게 인테르는 역습을 잘하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이는 아무래도 막강한 수비력과 역습이 강점이었던 2009/2010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에 생긴 이미지가 크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 인테르는 무리뉴 시절과 비교하면 역습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는 팀이 아니다.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다른 팀보다 제한적인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인테르가 과거만큼 역습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룰 문제점들을 포함해서 복합적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측면에서 뛰는 이반 페리시치와 마테오 폴리타노 같은 선수들의 주력이 역습 기회를 살릴 만큼은 되지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으로 빠르지 않다. 두 선수는 역습은 되지만, 좌우 측면에서 호흡이 생각만큼 잘 맞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역습에서의 완성도가 좋지 않다.
여기에 팀의 핵심 공격수인 마우로 이카르디는 주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반 페리시치와 마테오 폴리타노가 공을 몰고 역습을 전개한다고 해도 이카르디의 주력이 문제이기에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다.
세리에 A는 전체적으로 템포가 느리며 압박의 강도가 떨어지는 팀이다. 역습 기회만 제대로 살려도 다른 리그보다 승점을 쌓는 데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늘날 축구에서 기동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인테르가 좀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보고 싶다면, 지금 선수단, 그중에서도 공격진은 한계가 명확하다.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확실한 공격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 최우선이다.
최근 인테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멜루 루카쿠와 ACF 피오렌티나의 페데리코 키에사 같은 선수들을 계속 노리는 이유는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단, 두 선수의 영입 모두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