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UEFA U-17 챔피언십을 통해 본 축구계의 변화

확실히 요즘 어린 선수들은 교육을 잘 받았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이란, 전술적 수행 능력을 포함해 모든 것을 말한다. 선수들은 언제 어떻게 상대를 압박하고 수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빈 곳을 찾아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잘 되어 있다. 좋게 표현하자면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잘 받았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지나치게 정석적인 교육을 받았다.

 

이번 대회를 보면서 필자는 여러모로 깜짝 놀랐다. 일반적으로 청소년 대회는 조직적인 전술을 강조하기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살리는 전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과거 청소년 대회를 보면 특정 선수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하이라이트를 찍는 모습이 잦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아니다. 선수들이 전방 압박은 물론이고, 두 줄 수비라든가 공간을 분배하여 수비하는 등 공격과 수비적인 전술에서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이는 그만큼 어린 선수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왔다는 뜻이고, 동시에 벌써 조직적인 플레이에 녹아들어 언제든지 성인 무대에 투입될 준비가 됐음을 의미한다.

 

확실히 이는 위험 부담이 적다. 과거에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으로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일부 선수들은 개성이 강해도 그런 장점들을 살리기 위해 팀의 전술을 특정 선수 중심으로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조직적인 전술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예전처럼 개성 있는 선수들이 살아남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추세다.

 

따라서 이번 대회처럼 좋은 교육과 조직적인 플레이에 익숙한 선수들은 언제든지 프로 무대에서 투입될 준비가 됐다.

 

그러나 좋은 교육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선수가 된다는 말은 아니다. 아니, 좋은 선수는 될 것이다. 다만, 남들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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