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발렌시아 팬들, 아스널전에서 원숭이 흉내에 나치식 경례까지… 구단은 논란의 여지 있는 성명 발표해

[풋볼 트라이브=정미현 에디터] 다르게 표현할 수는 없었을까. 조금 더 강하게 경고할 수는 없었을까.

 

발렌시아 CF는 3일 (한국 시간) 열린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원정팀 아스널 FC에 1: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내주게 됐다.

 

그라운드 위에서만 패배한 것이 아니다. 경기 도중 여섯 명의 발렌시아 팬들이 욕설 및 술과 관련된 문제로 체포된 상황. 설상가상으로, 경기가 끝난 후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발렌시아 팬들이 원숭이 흉내는 물론, 나치식 경례까지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스널의 대변인은 “해당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 사회와 축구계에서 일어나면 안 될 일이다. 발렌시아와 협력해 처리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이런 사건이 일어날 경우 효과적인 대처를 위해 팬들에게 신고와 증언 제공을 당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발렌시아 역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아스널 홈구장의 관중석 사진들에 대해, 발렌시아는:

 

1. 발렌시아 팬들을 어느 방식으로도 대표하지 않는, 원정 석에서 발견된 이 별개의 행동을 강하게 규탄하며, 깊은 혐오감을 느낀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2. 현재 법률팀과의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책임자를 찾기 위해 관계당국에 협력하겠다. 만일 발렌시아의 시즌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징계를 내릴 예정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언급된 관중석에 앉아있던 이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3. 이런 태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지만, 구단은 현재 홈팬과 원정 팬 사이의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충돌을 일으킬 만한 도발 행위가 있었는지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한다.

 

구단의 성명서는 논란을 진화하지 못했는데, 우선 “별개의 행동”, “아스널 홈구장의 관중석” 등의 모호한 단어가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다. “홈팬과 원정팬 사이의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충돌”이라는 표현을 통해 책임 소재의 불분명함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싱가포르 출신의 발렌시아 회장 아닐 머티는 트위터를 통해 “그 등신(little twats)들은 발렌시아 팬도 아니다. 축구를 위해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영상 출처 @tmorrissyswan]